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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서울경제>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주력사업의 경쟁우위를 잃지 않기 위한 각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그 중 SK그룹은 ‘일하는 방식 혁신’ 플랜으로 민첩하고 유연한 애자일(Agile) 조직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애자일(Agile)이란 ‘기민한’, ‘민첩한’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로, 보통은 사무 환경에서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직급체계를 없애 팀원 개인에게 의사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소규모의 팀으로 운영되며 계획이나 검토에 오랜 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반영하여 최종 결과를 만드는 조직의 형태를 말합니다. 또한 기존의 관습과 전통적인 기업 문화에서 탈피해 신.구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여 효과적인 결론을 도출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점이 애자일 조직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이러한 애자일 프로세스로 혁혁한 성과를 보이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외국기업이며, 스타트업 기업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은 대부분 전통적으로 거대한 피라미드 조직체계와 문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피라미드 조직체계의 한계와 문제점 또는 애자일 조직의 이점과 비전을 안다 하더라도 그것을 혁신으로서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내용입니다.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사고와 업무 형태에는 애자일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하여 오늘 말하고자 하는 애자일이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애자일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분야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프로그램 개발은 건축 설계처럼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 치밀하게 진행하던 방식이었는데, 프로그램 개발 특성상 진행 중에도 여러 변수가 발생하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수정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결과물이 계획대로 나오지 않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 것이 바로 ‘애자일(Agile)’입니다. 이후 여러 타분야에서도 폭넓게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아졌고, 그 의미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업무 과정에서도 계획에 맞춰 일이 진행되고, 계획한 대로 성과를 창출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회사와 근로자의 상반되는 요구 사항들, 부서 간의 협력 과정에서의 충돌, 빠르게 변하는 법과 정부의 지침 등으로 인하여 우리들의 안전 및 보건 업무는 불확실성이 높은 일이 되었으며,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높아져 있습니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이미지- 함께 성장하기


 
                     
  ‘함께 잘하기’ 위한 ‘함께 자라기’ 

애자일을 통해 말씀드리려 하는 것은 첫 번째 ‘함께 자라기’입니다. 즉, ‘잘하기’ 위해서는 ‘자라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함께 자라기’란 혼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학습과 성장이 있다는 말입니다.
 흔히 계획을 잘 세우고, 그 계획대로 잘 추진하는 것을 ‘잘한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계획을 많이 세우고 그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이 아닙니다. 사실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지점을 향해 가는데 그 목표와 자신의 포지션이 계속 바뀌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워 놓은 계획에만 집착하지 않고 유연하게 내 목표와 위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피드백을 통해 계획과 방향을 수정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Internet Explorer를 처음 런칭했을 때도 이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30퍼센트를 개발한 상태에서 알파버전을 테스트를 해보고,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50퍼센트만 릴리스 하면서 진행해 나갔다고 합니다.
  구글의 기획 실행 프로세스인 ‘SPRINT’ 또한 기획부터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기까지 단 5일 안에 진행되는데 여기에도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이 핵심으로 작용합니다. 즉, 애자일의 의의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단기 계획과 단계별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이미지


                     
  실수 예방 vs 실수 관리

  두 번째는 ‘실수 관리’입니다. 불확실성이 점점 더 높아져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나 실수한 것을 빠르게 공유하여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자라기’ 위해서는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부터 얼마나 배우는지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수는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라 합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에서 산불을 막기 위해 철저한 예방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작은 불씨에서 시작해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큰 불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 큰 산불에 대한 책임 등이 포커스가 아닌 예상치 못했던 작은 불씨에 대한 관리 방안과 그 외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작은 불씨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실수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실수가 큰 산불이 되지 않도록 그 실수에서 배우고 공유하고 ‘함께 자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듯 우리들의 업무상 존재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결과물을 창출하기 위해선 애자일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애자일엔 함께 성장하는, ‘함께 자라기’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실수를 공유했을 때 해당자에게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것이 아닌 그 실수를 통해 배우려고 하는 우리들의 의식 향상과 문화의 조성도 필요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함께 자라는 멋진 애자일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둘 때 향상된 결과물을 만들어 냄은 물론이거니와 모두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KT가 이동통신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애자일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고객중심의 서비스 혁신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애자일이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개발업무에 시범으로 적용됐다. 고객 서비스 향상과 최소한의 필수 기능만으로 구성된 솔루션(MVP) 시연, 피드백에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고객바로납부서비스’, ‘5G스트리밍게임 가상 조이스틱 사용성 개선’ 등이 태어났다. 

 

KT 애자일 키 센터 안내 포스터./사진제공=KT

KT는 상생을 위해 애자일 문화를 협력사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애자일 키 센터(Agile Key Center)를 열고, 체계적인 애자일 수행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애자일 전문인력도 양성하며 서비스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KT는 ‘1일 애자일 과정’, ‘애자일 키 데이’ 등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애자일 코치의 수행팀 집중 코칭 및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광희 KT 애자일 키 사무국 팀장은 “아웃소싱 애자일 사업 수행의 성공사례가 되도록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고객들의 생활과 업무를 위해 더 적합한 서비스를 더 신속하게 제공하는데 힘 쓰겠다”고 밝혔다.

 

KT 애자일 키 센터에 있는 ‘스크럼 보드’. 스크럼은 애자일 방법론 중 하나다./사진제공=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