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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의 유래·의미·주요전례해설

category 기타/가톨릭 2022. 3. 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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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순절 : 03.02(수) ~ 04월 14일(목)

 

<발췌: 가톨릭평화신문>

​이마에 재를 얹는 예식으로 시작,
40일간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회개와 보속의 시기 '사순절'이 3월 2일부터 시작한다. 사순시기를 거룩하고 뜻깊게 보내기 위해 그 유래와 의미, 주요 전례에 대해 알아본다.

◇유래

교회에서 사순절을 지키기 시작한 것은 부활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초대교회부터 3세기까지는 각 지역교회에 따라 부활 대축일 전 2∼3일 동안 단식하며 부활을 준비했으나, 4세기말 로마교회는 부활전 40일을 부활 준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부활전 40일부터 성토요일까지를 사순시기로 보고 단식과 회개의 생활을 했다. 그러나 주일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쁜 날이었기에 사순절의 40일에서는 제외됐다. 그래서 부활 전 6주간(42일) 중 주일을 뺀 36일에 부활 전 제7주의 4일간(수요일까지)을 포함해 총 40일을 만들고, 그 첫째 날에 재를 뿌리는 예식을 통해 사순절의 시작을 알렸다. 이런 관습은 5세기경부터 이뤄졌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성삼일 고유의 전례적 의미를 되살려 성목요일을 사순시기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파스카 시기를 시작하는 날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따지자면,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주의 만찬 미사 전까지이며 이 기간은 글자 그대로 40일이라기보다는 부활을 준비하는 회개와 보속시기하는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의미

성서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과 만나기 전에 또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태어나기 위해 거쳐야 할 정화와 준비의 기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간 재를 지킨 것,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사막에서 40년 동안 머물며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로이 태어난 사실,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40일간 단식과 기도를 하며 하느님을 만날 준비를 했다는 것, 더 결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 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단식과 기도로 사신 것 등이 이를 연상시킨다.

따라서 사순절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전례헌장이 규정하고 있듯이 "파스카신비의 경축을 준비케 하는 것"(109항)이다. 다시 말해 사순절이란,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동참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더 큰 열성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기울이며 기도와 희생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고 탐욕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회개와 보속,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도록 권고하면서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단식과 금육을 명한다. 그러나 사순시기의 보속과 희생은 단지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져서는 안되고 외적이고 사회적이어야 한다.(전례헌장 110항 참조)

결국 사순절은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고행 자체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출장 갔다 돌아오는 아버지를 맞이하기 위해 집 안팎을 정리하는 자녀들처럼 주님의 부활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 즉 정화와 성화의 시기인 것이다.

◇전례

사순시기는 "사람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며 성지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이마에 바르는 재의 수요일 예식으로 시작한다. 재는 참회와 회개의 상징으로 신자들은 재를 받으며 하느님 앞에 먼지와 같은 존재임을 고백한다.

사순시기 동안 주일 독서는 인류의 타락과 노아의 계약, 아브라함과의 계약, 하느님의 이름을 모세에게 계시하심, 유배와 귀향 등 인류가 그리스도의 파스카로 향하는 전체 과정을 보여주고, 복음은 예수의 유혹 장면, 라자로의 부활 등 을 보여주며 신자들의 회개를 촉구한다.

사순 전례의 외적 특징으로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신비에 동참하기 위해 미사때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는다는 것과 사제의 제의가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색(보라색)을 바뀐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순 제4주일은 신자들에게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하는 '장미주일'로 지내며, 이때 사제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교회는 또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수난에 깊이 동참하도록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하며, 주님 수난 성지주일로 시작하는 사순 마지막 주간을 성주간으로 정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는 가장 거룩하고 뜻깊은 기간으로 지내도록 초대하고 있다.

십자가의 길
(아무 때나 바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시기 금요일과 성금요일에는 마땅히 바쳐야 한다.)
(먼저 깊이 뉘우치고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 주 예수님,
◎ 저희를 위하여 온갖 수난을 겪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하나이다.
    저희에게 죄를 뉘우치고
   
주님의 수난을 함께 나눌 마음을 주시어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게 하시며
   
성직자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모든 죄인이 회개하도록 은혜를 내려주소서.
    

   (제1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아무런 죄도 없이 극심한 모욕과 사형선고를 받으셨으니
   
죄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영원한 벌에서
   
저희를 구원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2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사랑하신 까닭에
   
이 무거운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셨으니
   
저희도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모든 십자가를
    기꺼이 지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3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십자가에 눌려 넘어지시는
    고통과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을 변함없이 섬기며
    죄에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4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님,
   
괴로운 십자가의 길에서 서로 만나시어
   
사무치는 아픔을 겪으셨으니
   
저희 마음에 사랑을 북돋아 주시어
   
주님과 성모님을 사랑하는 데에
   
장애 되는 모든 것을 물리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제5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시몬이 주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으니
   
저희도 주님께서 맡겨주시는 십자가를
   
날마다 기꺼이 지고 가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제6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나쁜 무리가 주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님을 업신여기며 모욕하였듯이
   
저희도 죄를 지을 때마다
   
주님의 얼굴을 더럽히는 것이오니
   
통회의 눈물로
   
주님의 얼굴을 씻어드리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7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두 번째 넘어지시는 고욕을 당하셨으니
   
주님을 한결같이 섬기지 못하고
   
다시 죄에 떨어져
   
주님의 사랑을 저버리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다시는 세속과 육신의 간교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8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 죄로 상처를 받으시고
   
온몸이 헤어지셨으니
   
저희에게 풍부한 은총을 내리시어
   
지난날에 지은 모든 죄를 뉘우치며
   
주님의 품을 찾아 들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제9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저희 죄에 눌리시어
   
세 번이나 무참히 넘어지셨으니
   
그 수난의 공로를 저희에게 나누어 주시어
   
저희가 이미 지은 죄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0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병사들이 난폭하게 주님의 옷을 벗길 때에
   
살이 묻어나는 극도의 고통을 당하셨으며
   
죄수로 군중 앞에 서시는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모든 죄를 벗어버리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1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알몸으로 십자가에 못박혀 달리셨으니
   
저희도 주님과 같이
   
몸과 마음을 희생제물로 봉헌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제12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셨으니
   
저희도 십자가에 못박혀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구세주 예수님,
   
혹시라도 영원히 주님을 떠날 불행이 저희에게 닥칠양이면
   
차라리 지금 주님과 함께 죽는 행복을 내려주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3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주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신
   
성모님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성모님 품안에서
   
효성스러운 자녀로 살다가
   
마침내 그 품안에서 죽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4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돌무덤에 묻히신 구세주 예수님,
   
저희가 주님의 죽음을 생각하며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사랑의 성체를 받아 모시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